CASE No.087
사건 파일 · 2026-10-02
닫을 시간이 지난 만년필 공방, 은재필. 박은재가 다음 날 전시할 금 펜촉을 확인하자 봉인 안에는 황동 공재가 들어 있었다. 바닥에는 붉은 얼룩이 번져 있었다. 야간 검사를 마친 직원은 여섯. 한 사람의 바꿔치기 동작은 후드 안 기록에 남았지만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퍼스가 젖은 설정지 대신 두 장의 감사띠를 펼쳤다. “같은 기호라는 것과, 같은 자리라는 건 다른 증거예요.”
박은재 · 57세 · 피해자 · 은재필 공방 대표
감사띠 · 앞
동시에 찍힌 시험과 두 점수. E와 M을 따로 읽지 않는다.
기호: 0,1,2,3,4,5,6,7 / 길이: 5 / 중복: 금지 / 선행 0: 허용 E는 기호와 자리가 모두 같은 개수, M은 기호는 있지만 자리가 다른 개수다. E로 센 기호를 M에 다시 세지 않는다. E+M은 공통 기호의 총수다. 시험·응답에도 같은 길이와 중복 금지 규칙을 적용한다. A | 시험 57164 | E 1 | M 2 B | 시험 14352 | E 2 | M 1 이것은 펜촉 공방 비교기의 실제 종이 출력이다. 그날의 기준키는 사람이나 펜촉의 소유번호가 아니다. 무작위로 설정한 비교 기준이며, 하루 동안 바뀌지 않았다. 설정 원본은 젖어 지워졌지만 시험 입력과 두 점수는 별도 롤지에 남았다. 다섯 감사 행에 오류·누락된 숫자는 없고, 앞·뒤 띠를 모두 사용한다. 한 행의 시험과 E,M은 한 번의 비교에서 함께 인쇄됐다.
감사띠 · 뒤
앞 띠와 같은 기준키를 쓴 나머지 세 행.
C | 시험 26370 | E 1 | M 2 D | 시험 76435 | E 0 | M 3 E | 시험 63047 | E 0 | M 3 시험은 정답 후보 목록이 아니다. 명시된 모든 합법적인 기호 배열이 기준키 후보이며, 시험 순서에 숨은 뜻은 없다. 기록되지 않은 추가 시험이나 수치 조건은 없다.
실작업 감사띠 · 앞
본인이 실제로 맞춘 응답과 황동 공재의 전후 낱개 수.
서지완 | 응답 10763 | 황동 12→9개 윤채원 | 응답 20753 | 황동 12→9개 민도겸 | 응답 03654 | 황동 12→9개 이름별 응답은 그 사람이 이번 작업에서 직접 맞춘 비교기 다이얼의 실제 배열이다. 등록 비밀번호나 과거 표본이 아니다. 확인원 고정란이 얼굴을 대면 확인하고, 다이얼 설정부터 검사·재료 취급·봉투 봉함·퇴장까지 같은 사람이 혼자 마치는 것을 직접 지켜본 뒤 다이얼·지급통 계수기가 함께 출력한 실물 감사띠에 실명을 대조 서명했다. 다이얼은 검사부터 봉함까지 고정되었다. 순서·시각은 적지 않았으며 실작업띠는 이름순도 작업순도 아니다. 황동 전후 수량도 고정란이 같은 지급통 안의 낱개를 직접 센 값이다. 전원 같은 규격의 황동 공재를 받고, 각자 처리할 시험 봉투에 필요한 개수만 썼다. 공재는 펜촉 모양의 값싼 연습용 금속판이다. 다른 사용·폐기·보충·교환·대여는 없었다.
실작업 감사띠 · 뒤
나머지 세 사람도 똑같은 절차로 확인했다.
배소은 | 응답 75041 | 황동 12→10개 차태림 | 응답 41076 | 황동 12→8개 오해준 | 응답 70641 | 황동 12→11개 여섯 사람 모두 작업대에 한 번씩 섰다. 시험 봉투의 요구 장수는 서로 달라도 되고, 비교기 응답과 공재 장수 사이에는 계산식이나 할당 규칙이 없다. 다른 다섯 사람의 정상 시험에서도 황동을 쓰는 것이므로, 황동 소비만으로 범행을 단정할 수 없다. 확인원은 후드 바깥의 얼굴·다이얼·지급통을 볼 수 있지만 안쪽 봉투의 내용은 보지 못했다. 한 차례 작업 중 사람·봉투·통·다이얼 교환이나 타인의 개입은 없었다. 완료 뒤 봉투를 자기 수거함에 넣고 나가는 것까지 같은 사람을 따라 보았다. 여섯 사람의 기회와 목격 수준은 동일하다.
후드 안의 사건띠
비교 점수는 신원을 인증하지 않는다. 바꿔 넣은 금속의 수를 함께 확인한다.
사건 비교 | E 1 | M 3 금 펜촉 재고 | 3→0개 대체 황동 재고 | 0→3개 고정란이 지키던 야간 검사대의 중앙 보관 홈에는 박은재의 18K 금 펜촉 세 개가 한 묶음으로 봉인되어 있었다. 직전 검사 사진에서 각인과 실물을 확인했으며 복제품은 없었다. 여섯 사람에게 허용된 것은 자기 시험 봉투의 황동 검사뿐이다. 중앙 홈에는 ‘견본 반출 금지’ 표찰이 있었고 전원이 확인했다. 후드 안쪽의 기록기는 각 작업의 비교 순간부터 봉함까지를 짧은 연속 필름과 종이 점수띠에 함께 남긴다. 문제의 원본 사건띠에는 위 E,M과, 한 사람이 중앙 봉인을 칼로 잘라 금 펜촉 전부를 자기 시험 봉투에 옮기고 그 자리에 자기 지급통의 황동 공재를 같은 개수 넣는 동작이 연속으로 남았다. 금 펜촉은 각인이 일치한다. 이 띠의 비교 대상은 바로 그 사람이 그 작업에서 실제로 맞춘 응답이며, 기준은 감사띠와 동일한 그날의 키다. 비교 승인·출입 인증·소유권 판정 기능은 없다. 봉인을 자른 손이 금 펜촉을 옮기고 황동을 대체한 뒤 같은 봉투를 봉함한다. 중앙 홈의 최초·유일한 개봉이며, 적힌 전후 재고 변화가 그 한 작업에서 일어났다. 그 작업에서는 황동을 대체용으로만 썼다. 정상 이동이나 기계 고장으로 봉인이 절단되거나 금이 황동으로 바뀌지 않는다. 반출과 바꿔치기는 누구에게도 허가되지 않았다. 사건띠와 확인원의 전 과정 목격은 같은 한 차례 작업을 양쪽에서 기록한 것이다. 중간 인계·공범·외부인·미리 설치한 도구는 없다. 기록기에는 얼굴·머리·복장·명찰·다이얼 원숫자·이름이 찍히지 않는다. 여섯 개의 분리된 원본 작업띠에는 시각·순번이 없고 같은 봉투와 지급통을 썼으므로 그림이나 순서로 실작업띠와 맞출 수 없다. 사건띠의 E,M과 실제 황동 소비를 함께 대조해야 한다. 바닥의 붉은 액체는 봉인 밑까지 스며든 혈흔처럼 보였지만, 공용 적색 시필 잉크다. 작업 전에 촬영한 바닥 사진에도 같은 얼룩이 있으며 부상자는 없다. 여섯 명 모두 그 잉크로 시필했다.
서지완 · 34세 · 용의자 · 펜촉 절단 담당
윤채원 · 39세 · 용의자 · 펜촉 연마 담당
민도겸 · 52세 · 용의자 · 펜촉 각인 담당
배소은 · 31세 · 용의자 · 시필 검사 담당
차태림 · 46세 · 용의자 · 포장 담당
오해준 · 28세 · 용의자 · 자재 계수 담당
여섯 직원은 모두 검사법을 익혔고 중앙 홈에 손이 닿는 같은 작업대에서 혼자 한 차례씩 작업했다. 고정란은 각자의 작업 전 과정을 직접 지켜보았다. 다른 다섯 차례에는 모두 대기선 밖에 있었으며, 대기 중 접근하지 않았다는 목격 수준도 같다. 고정란은 후드 내부를 보지 못했으므로 어느 사람이 금을 만졌는지는 증언만으로 알 수 없다. 고정란은 확인대 밖을 벗어나지 않았고 홈이나 지급통에 손대지 않았다. 박은재는 별실에 있었다. 외부 출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