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No.075

불 꺼진 유리공방의 여섯 몰드

사건 파일 · 2026-09-20

9월의 자정, 미리내 유리공방의 화로가 처음으로 식었다. 내일 시연회에 낼 장인 목연의 봉헌작이 밤사이 몰드가 바꿔치기되어 비틀린 채 굳었다. 여섯 도제가 나란히 선 여섯 작업대, 각자 제 몰드로 제 유리를 불던 밤 — 굳은 조각 사이에서 낯선 빛깔 유리 파편 하나가 나왔다. 목연은 그 파편을 손에 쥔 채 쓰러져 있었다.

피해자

목연 · 58 · 피해자 · 미리내 유리공방 장인

작업대·몰드·유리색을 도제마다 하나씩 고정해 두고, 누가 무엇을 어디서 다뤘는지 장부 없이도 외웠다.

봉헌작이 망가진 채 발견. 손에는 공방 어느 완성작과도 다른 낯선 빛깔의 유리 파편이 쥐여 있었다.

단서 6

작업대 배치

여섯 작업대, 왼→오 1~6번

작업대는 왼쪽부터 1·2·3·4·5·6번이다. 여섯 도제(서리·도경·하란·문주·재이·노아)가 한 대씩 맡아, 각자 자기 유리색 하나와 자기 몰드번호(1~6, 서로 다름) 하나로 밤새 작업했다. 유리색은 비취·호박·자수정·석류·청람·유백 여섯 가지다.

목연의 배치 수첩 (앞장)

장인이 외워 둔 규칙 1

비취 유리 작업대는 청람 유리 작업대보다 왼쪽이다. 4번 작업대에서는 호박 유리를 분다. 청람 유리를 부는 도제는 2번 작업대다. 문주는 유백 유리를 분다.

목연의 배치 수첩 (뒷장)

장인이 외워 둔 규칙 2

1번 작업대의 몰드번호는 6이다. 6번 작업대의 몰드번호는 5다. 서리의 몰드번호는 3이다. 재이의 몰드번호는 노아의 몰드번호보다 2 크다.

도제들의 자리

사람·자리 관계

도경은 하란의 바로 오른쪽 작업대에서 일한다. 재이는 4번 작업대다.

자수정 작업대의 표식

색과 몰드의 일치

자수정 유리를 부는 도제의 몰드번호는 그 작업대의 번호와 똑같다.

현장의 낯선 파편

범행이 남긴 것

굳은 봉헌작 안에서 나온 이물 파편은 공방의 여섯 색 중 하나였다. 감식 결과 그 빛깔은 석류빛 — 봉헌작에는 본디 쓰이지 않는 색이다. 누군가 몰드를 바꿔치기하며 제 유리색을 흘렸다.

정황

여섯 도제 모두 자정 전후 공방에 남아 있었고, 각자 자기 작업대·자기 몰드·자기 유리색만 다뤘다. 출입 기록·불 당번·목연과의 대면 횟수는 여섯이 완전히 같아, 정황만으로는 누구도 가려지지 않는다. 바꿔치기한 자는 자기 색 유리를 흘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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