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No.066

금빛이 떠난 책등

사건 파일 · 2026-09-11

오래된 수제 제본 수리소 ‘여백’. 주인 신기오가 아끼던 금박 원판이 벨벳 보관판에서 사라졌습니다. 금박 원판은 책 표지에 금박 문양을 찍는 둥근 황동 원본입니다. 보존포장 시연에 모인 여섯 사람은 시연과 치수 확인을 마친 뒤, 저마다 시험책을 들고 진열대를 다녀갔습니다. 보관판 위에는 원판 대신, 바늘구멍 여섯 개가 난 종이 운반띠가 남았습니다. 퍼스가 감식실의 회신을 펼쳤습니다. “그림은 없고, 구멍 사이 거리만 있네요. 그런데 짧은 거리들이 두 번씩 나옵니다.”

피해자

신기오 · 59세 · 피해자 · 제본소 주인 · 남성

회색 짧은 머리와 사각 안경, 남색 카디건 위에 낡은 가죽 앞치마. 금박을 찍기 전 원판의 가장자리를 손등으로 식히는 버릇이 있다.

집안 수리소의 문양 원본을 팔지 않고 남겨 두었다. 포장 시연을 준비하느라 안쪽 풀솥을 살피던 사이 원판을 잃었다.

단서 8

운반띠의 감식 기준

구멍은 여섯 개. 종이 끝과 구멍 끝은 다르다.

감식 대상은 보관판에 버려진 운반띠 하나다. 펴 놓으면 서로 다른 구멍 6개가 한 직선 위에 있다. 좌표는 창쪽 끝 구멍을 0으로, 문쪽 끝 구멍을 22로 둔다. 가능한 좌표는 0부터 22까지의 정수이며 양끝 0과 22를 반드시 포함한다. 1칸은 5mm다. 구멍의 순번은 창쪽에서 문쪽으로 1번부터 6번까지다. 종이의 가장자리 자체를 구멍으로 세지 않는다. 띠는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았고 추가 구멍·메워진 구멍은 없다. 여섯 구멍 모두 재단 후에도 남아 있다. 원본은 섬유 감식을 위해 감식실로 보냈다. 조사원에게 전달된 것은 다음의 전체 거리 목록과 방향을 붙여 따로 잰 실측 메모다. 두 기록 모두 정확하며, 목록의 줄바꿈은 위치나 순서를 뜻하지 않는다.

감식실 전체 거리 목록

이웃한 구멍만 잰 목록이 아니다.

서로 다른 두 구멍을 고르는 모든 15쌍의 거리를 한 번씩 기록했다. 단위는 칸이다. 어느 구멍끼리 잰 값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같은 숫자가 여러 번 있으면 그만큼 서로 다른 쌍에서 같은 거리가 나왔다는 뜻이며, 중복을 지우면 안 된다. 빠진 쌍이나 추가된 쌍은 없다. 거리 목록 시작 2, 2, 4, 4, 6 8, 10, 10, 12, 12 14, 16, 18, 20, 22 거리 목록 끝

방향을 붙인 실측 메모

감식실 목록과 별도로, 구멍의 순번을 확인하며 잰 한 번의 측정.

현장 감식자가 띠를 펴 놓고 남긴 별도 실측이다. 기준 끝은 창쪽이다. 그 끝에서 세어 2번 구멍과 4번 구멍 사이의 거리는 50mm다. 이 숫자는 종이 가장자리까지의 거리나 종이를 접은 상태의 거리가 아니다. 두 구멍 사이를 직선으로 잰 값 하나이며, 다른 구멍 위치는 이 메모에 없다.

책등을 감싼 두 접힘

구멍 배치를 알아도 아직 책의 치수는 남아 있다.

이번 시연의 운반띠는 각자 시험책의 앞표지 가장자리에서 책등을 지나 뒤표지 가장자리까지 U자 모양으로 감싼다. 사용한 종이는 매우 얇아 두께 보정은 필요 없다. 팽팽히 감쌌으므로 두 접힘 사이의 펼친 길이는 그 시험책의 책등 두께와 같다. 모든 띠는 창쪽에서 세어 2번 구멍과 5번 구멍을 지나는 선에서 직각으로 접었다. 구멍이 접힌 선 위에 있을 뿐 찢어지지는 않았다. 재단 전 창쪽 종이 끝에서 창쪽 끝 구멍까지의 여백은 20mm다. 창쪽 끝만 잘라 길이를 맞췄고, 재단량은 잘라 낸 종이의 폭이다. 남은 겹침은 재단 후 창쪽 종이 끝에서 앞표지 쪽 접힘까지의 길이다. 뒤표지 쪽 길이는 지목에 쓰지 않는다. 범행 영상에서 벗겨진 띠도 같은 방향으로 감겨 있었고, 접힘 자국과 공정 기록은 모두 이 방식과 맞는다. 범행에 쓰인 책의 치수를 영상에서 직접 읽을 수는 없다. 감식값은 모두 펼친 띠에서, 구간표는 재단 완료 후, 진열대 방문 전 시험책에서 얻었다.

시험책 구간표 · 가

정확한 길이가 아닌 구간 검사. 재단량은 따로 쟀다.

진열대 방문 전에 포장 시연과 접수 측정을 모두 마쳤다. 그때 여섯 사람의 시험책에는 아직 각자의 운반띠가 감겨 있었다. 직원은 구간 게이지로 책등 두께와 남은 겹침의 범위만 기록했다. 양쪽 경계값을 포함하며, 구간 안의 정확한 값은 모른다. 재단량만 잘린 종이를 모아 정확히 쟀다. 단위는 모두 mm다. 이후 책과 띠를 손질하거나 재단한 사람은 없다. 서도윤: 책등 두께 75~100mm, 재단량 6mm, 남은 겹침 19~44mm. 윤채린: 책등 두께 50~75mm, 재단량 14mm, 남은 겹침 31~56mm. 각자의 띠는 재사용한 타공 종이다. 공통 공정 이외의 구멍 위치는 자유롭다. 게이지 범위는 그 사람의 책 전체 구멍 배치를 정해 주지 않는다.

시험책 구간표 · 나

정확한 길이가 아닌 구간 검사. 재단량은 따로 쟀다.

진열대 방문 전에 포장 시연과 접수 측정을 모두 마쳤다. 그때 여섯 사람의 시험책에는 아직 각자의 운반띠가 감겨 있었다. 직원은 구간 게이지로 책등 두께와 남은 겹침의 범위만 기록했다. 양쪽 경계값을 포함하며, 구간 안의 정확한 값은 모른다. 재단량만 잘린 종이를 모아 정확히 쟀다. 단위는 모두 mm다. 이후 책과 띠를 손질하거나 재단한 사람은 없다. 고현석: 책등 두께 75~100mm, 재단량 12mm, 남은 겹침 23~48mm. 이나경: 책등 두께 50~75mm, 재단량 8mm, 남은 겹침 12~37mm. 각자의 띠는 재사용한 타공 종이다. 공통 공정 이외의 구멍 위치는 자유롭다. 게이지 범위는 그 사람의 책 전체 구멍 배치를 정해 주지 않는다.

시험책 구간표 · 다

정확한 길이가 아닌 구간 검사. 재단량은 따로 쟀다.

진열대 방문 전에 포장 시연과 접수 측정을 모두 마쳤다. 그때 여섯 사람의 시험책에는 아직 각자의 운반띠가 감겨 있었다. 직원은 구간 게이지로 책등 두께와 남은 겹침의 범위만 기록했다. 양쪽 경계값을 포함하며, 구간 안의 정확한 값은 모른다. 재단량만 잘린 종이를 모아 정확히 쟀다. 단위는 모두 mm다. 이후 책과 띠를 손질하거나 재단한 사람은 없다. 배준호: 책등 두께 40~65mm, 재단량 4mm, 남은 겹침 16~41mm. 차수민: 책등 두께 40~65mm, 재단량 9mm, 남은 겹침 36~61mm. 각자의 띠는 재사용한 타공 종이다. 공통 공정 이외의 구멍 위치는 자유롭다. 게이지 범위는 그 사람의 책 전체 구멍 배치를 정해 주지 않는다.

원판이 책 속으로 들어간 순간

띠를 벗긴 사람과 원판을 가져간 사람은 같은 사람이었다.

접수 측정이 끝나고 진열대 방문을 시작하기 직전, 주인의 실물 확인: 금박 원판 원본 1점, 대체품 0점. 진열대 안쪽 작업기록 카메라는 한 사람이 자기 손에 들고 온 시험책에서 운반띠를 벗겨 보관판 위에 놓고, 원본을 꺼내 그 시험책의 표지 안쪽에 끼운 뒤 책을 닫아 가져가는 장면을 연속으로 담았다. 그 직후 원본은 0점이다. 띠가 놓이는 순간부터 현장 수거까지 다른 띠를 놓거나 바꾸는 장면은 없다. 남아 있던 여섯 구멍 띠는 바로 그 사람이 벗긴 띠다. 단순히 보관판을 열었거나 원판 옆에 있었다는 기록이 아니다. 카메라는 아래쪽 손과 물건만 찍어 얼굴·복장·이름표는 보이지 않는다. 치수를 가늠할 눈금도 없다. 모두 같은 겉종이로 싼 시험책이라 표지 색이나 제목으로 사람을 구별할 수 없다. 여섯 사람 모두 진열대를 한 번씩 다녀갔으며 방문 순서를 적은 기록은 없다. 접수 직원은 각자 시험책을 건네받은 사람의 실명을 확인했다. 시연 중 다섯 대기자는 공개 작업대에서 각자 책을 계속 들고 있었고, 가림책장 뒤 진열대에는 한 번에 한 사람만 들어갔다. 진열대 뒤에는 다른 시험책이나 여분 운반띠를 두지 않았으며, 안쪽 영상에도 교환은 없다. 직원은 대기자 사이의 책·띠 건네기, 대여, 교대가 없었음을 확인했지만, 책장 뒤의 손동작은 보지 못했고 방문 순서는 기억하지 못한다. 여섯 시험책 모두 입실 때 지정된 사람이 퇴실 때까지 직접 취급했다. 공용 가위와 송곳은 누구나 쓸 수 있어 소유주를 지목하는 근거가 아니다. 외부인 출입·공모·다른 반출은 없었다. 따라서 익명 범행 장면의 띠와 실제 책 치수가 맞는 사람이 원판을 자기 시험책에 넣어 가져간 행위자다.

용의자 6

서도윤 · 34세 · 제본사 · 남성

짧은 검은 머리, 청록색 작업셔츠와 황갈색 앞치마. 책을 건넬 때 펼쳐지는 방향부터 상대에게 확인한다.

윤채린 · 42세 · 금박복원사 · 여성

뒤로 낮게 묶은 머리와 둥근 안경, 자주색 블라우스. 말을 멈추면 손톱에 붙은 금박 가루를 살핀다.

고현석 · 51세 · 재단사 · 남성

뒤로 물러난 짧은 머리와 옅은 수염, 올리브색 작업재킷. 종이의 결을 거슬러 문지른 다음 자리를 잡는다.

이나경 · 29세 · 기록보존사 · 여성

턱선까지 오는 단발과 타원형 안경, 겨자색 니트와 짙은 조끼. 새 종이를 만지기 전에 손바닥의 물기를 말린다.

배준호 · 46세 · 납품기사 · 남성

구불거리는 검은 머리, 남색 작업점퍼와 적갈색 목도리. 물건을 내려놓기 전에 받침 면을 손으로 훑는다.

차수민 · 37세 · 경매대리인 · 여성

옆가르마의 웨이브 머리, 밝은 회색 코트와 녹색 블라우스. 오래된 물건을 볼 때 수선 흔적부터 질문한다.

정황

여섯 사람 모두 자기 시험책을 들고 진열대를 방문했다. 범행 장면에서 버려진 띠와 입실 전에 기록한 책의 구간 치수를 연결해야 한다. 공용 도구의 주인이나 목격되지 않은 방문 순서로는 지목할 수 없다.

이 사건 풀어보기